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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

검은 옷

by 석규 2012. 3. 11.






친구는 새벽같이 신문보급소에 나가 신문을 돌리고 와서 구석 한켠에 놓인 자그마한 곤로 위에 그래도 친구가 왔다고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를 올려놓고 달그락거리고 있었다.

“잘 잤냐? 일본에서 하루 자본 경험은 어때?

“뭐, 그냥 그렇지.

“나 밥 먹고 아르바이트 가야 하니까. 너 온다고 자전거 빌려놨어. 이따 심심하면 한 바퀴 쭉 돌고 와. 자전거 탈 줄 알지?

“응 그래~.

“그런데 너 웬 검은 옷이 그렇게 많아? 양말도 검은색에 신발까지 검정이냐?

“아니 빨래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거 같고 해서…….

“큭큭큭, 이래서 네가 유학초보인 거야. 군대로 말하면 어제 입대한 거지. 여기도 사람 사는 데야. 뭐 차차 알겠지.

유학준비생 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검은 바지, 검은 티셔츠, 검은 양말에 속옷……, 하지만 이건 정말 오버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밥을 급하게 먹고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간다는 녀석을 붙들 수 없기에 또다시 방 안에 혼자 남겨 졌다. 어제와는 또 다른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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