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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야기

14回

by 석규 2011. 8. 13.

일본어 학교에 들어가서는 우선 먹고 살고 학비를 내려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같이 반편성이 된 학생들을 붙잡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탁 했다. 중국 학생들 그리고 대만 그리고 미국, 호주, 여러나라 사람들이 일본어라는 공통어로 이야길하고 웃고 떠든다. 물론 일본어다. 외국인 울렁증이 있었던 내가 그네들과 이야길하고 있다. 우선은 먹고 살아야 하니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탁 했다.

식당, 슈퍼 그리고 초밥집 등 구인이라고 써진 곳에는 전부 가서 사정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14번 퇴짜를 맞았다. 외국인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일본어가 되지 않는 외국인을 여러분같으면 가르치면서 쓸 수 있겠는가? 여러분들이 사장이라면 그렇게 하겠는가?

그러나 적어 간 이야기를 전부 얘기하기도 전에 말로도 아니고 손등으로 밀거나 손사래를 치는 사람도 있었다. 너무나 부끄러웠다.

 

10번째로 기억한다. 초밥집에 구인광고가 써있어서 암기한 일본어로 무조건 문을 열고 찾아갔다. 감정도 실리지 않은 외운 내 일본어를 듣고 마스터는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일하다가 남았던 모양인지 초밥 4개를 접시위에 담아서 내게 내밀었다.

하도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까 눈치가 빨라졌다. 또 거절 당했다. 그렇지만 초밥은 무슨의미인지 몰라 반말로 なに(나니)?라고 묻기만 했다. 마스터는 먹는 시늉을 해보이며 먹으라고 했다.

창피함과 긴장을 뒷전으로 밀어넣고 나무 젓가락을 가르고 있었다. 맛있다!!

초밥을 최대한 빨리 먹고 나오는데 뒤에서 부르는 소리(언어를 정확히 알기전의 외국어는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가 났다. 그 사람의 손에 든 비닐봉지안에 무언가 들어있었다. 먹을것이란 걸 직감하고 감사하게 받겠다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왔다.

일은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날은 일본에 이런사람도 있구나 라고 생각한 날이었다. 이초밥 집은 2년 후에 내가 가장 즐겁게 일을 하게 된 곳이기도 하다. 학교 오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었던 터라 잊을수가 없던곳이다. 목표가 생겼다.

일본어는 나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다.

2년 후 난 다시 초밥집을 찾아갔다. 역시나 구인광고가 써 있어서 바로 찾아갔다.

失礼します。실례합니다

?君~ 응? 자네는…”

えていますか? 기억하십니까?”

ニッ!えてるよ。(씨익 미소 ) 기억하고 있지

마스터도 기억 하고 있었다. 이튿날부터 난 皿洗(さらあらい)설거지를 시작했다.

정말로 재미있게 일을 했다. 내 자신이 요리를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재미있게 배우면서 아르바이트를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11시 정도에 가게를 정리하고 마스터와 대리, 나 이렇게 3명이서 가게문을 닫고

일본 정종을 마시면서 마스터에게 내가 처음왔을 때 어떤 얘기를 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웃으면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대답을 했냐고 오히려 핀잔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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