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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的詩

약봉지 하나 더

by 석규 2021. 6. 1.

행복했던 지난 날들은 화르르 타버리고

기억에 남지 않고

쓸쓸하고 무겁던 날들은 발 밑에 남아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네

피하려고 해도 나를 보게 되고 내가 보고

화르르 타버린 그 기억만이 아롱히

나의 몸을 더듬고

 

작년에 봤던 안중근 의사가 있던 남산의 소복이 쌓인 눈

그때 봤던 이순신 장군 동상 과 개나리

저번에 봤던 서울역을 바라보는 큰 기와집 문

같이 봤던 축복의 종소리 댕 댕 댕

 

머리끝을 스치며 남아나는 조각을 세어 보고

한숨 짓고 또 맞나 세어보고

한치도 틀리지 않는 이놈의 성격이

오늘따라 힘들게 느껴지면

이제는 때가 됐나 보다

이제는 시작 만을 보며

이제는 잊고 살고 보며

세상을 그걸 하나 못살며

헤어지는 커플들의 마음을

헤아려 보지만

나만 할까

알긴 알까

이제는 극약처방

그렇게 극약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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