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시간들을 하나하나 세어 나가고 있었다.
누가 잘했는지 누가 잘못했는지
되돌릴 시간은 있는지
물어야 할 책임은 없는지
흩어진 순간들을 어떻게든 부여잡고
순간을 만들려 하지만
바람을 불어 터지고
많은 눈들이 보고 지키고 있어서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찾아 가슴에 부여잡고
집에 가는 차를 타려 하지만
이건 아닌데 이것은 아닌데
지나가는 시간들을 하나하나 세어 나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기억 조차 못하는 부스러기가 되어
누르면 바스락
불면 휙 하며 날아가
탁하고 털어버리니 날아가
돌에 매달아 날라가지 못하게
돌에 매달아 흩어지지 못하게
돌에 매달아 그렇게들 했는데
바람불어 터지고
그러게 눈만 꿈벅꿈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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