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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的詩

쪼그라진 그것

by 석규 2021. 4. 26.

 

 

지나가는 시간들을 하나하나 세어 나가고 있었다.

 

누가 잘했는지 누가 잘못했는지

 

되돌릴 시간은 있는지

 

물어야 할 책임은 없는지

 

흩어진 순간들을 어떻게든 부여잡고

 

순간을 만들려 하지만

 

바람을 불어 터지고

 

많은 눈들이 보고 지키고 있어서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찾아 가슴에 부여잡고

 

집에 가는 차를 타려 하지만

 

이건 아닌데 이것은 아닌데

 

 

지나가는 시간들을 하나하나 세어 나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기억 조차 못하는 부스러기가 되어

 

누르면 바스락

 

불면 휙 하며 날아가

 

탁하고 털어버리니 날아가

 

돌에 매달아 날라가지 못하게

 

돌에 매달아 흩어지지 못하게

 

돌에 매달아 그렇게들 했는데

 

바람불어 터지고

 

그러게 눈만 꿈벅꿈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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