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를 건넌 것처럼 바삐 걷자
돌아 볼일 없다지만
마주칠일 없다지만
오고 가는 소중한 몇십초
인사라도 하려면 무섭게 쳐다 보고
누구라며 크게 외쳐야 하며
빨리 가야 하는데
빨리 건너야 하는데
흰 선 밖의 속도 물들은
우리를 보며 짖어대며
빨리 건너라며
빨리 건너야 한다 라며
윽박지르며 꾸짖으며
그래도 건널 때 음악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파아란 숫자만이
남은 찰라를 가르친다
오, 사, 삼, 이, 일
바알갛게 물들어버린 동그란 이마를
파아랗게 기대하며 뚫어지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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