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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통역 이야기

by 석규 2012. 5. 2.

 

Détente

월요일은 회의가 시작된다.

회사가 다국적 스텝들이 상주하는 회사라면 각 부서의 외국인 스텝들도 참가를 한다.

일본인 오너가 관리하는 회사라면 대부분 아는 내용이지만

일단은 온화하고 진취적인 회의를 상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회의는 보기 좋게 예상을 뒤엎듯이 장시간 회의를 한다.

또한 내용에 따라 전쟁터로도

바뀌고, 질책과 힐난 그리고 다툼, 회의통역은

정말 신경을 훌터내리는 긴장감으로 임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지시와 목표들로 채워져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를 빚어낸다.

회의가 그렇지만 대부분 온화하게 끝나는 경우는 별로없다.

물론 끝나는 시간까지다.

통역사 입장에서 보면 사실 아무 관계도(?) 없는 업무의 스트레스를 공유하고

같이 고민(?)까지 해야한다. (지극히 개인적 이지만)

나 혼자만 그런 것일까?

아니면 세상 모든 통역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 같은생각을 할까.

건방진 얘기 같지만 통역사가 되지 않는 한은 모르는 긴장감일 것이다. 

 

회의는 일본 스탭 쪽에서 보면 어찌 되든 상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 대책 회의 등의

수은, 질소의 양을 줄였다는 등 이러쿵저러쿵, 또한 우리측 간부들의

알력 싸움으로 번지곤한다. 내 자신은 이러한 순간을 즐기고는 하지만

회의 도중 간부들의 싸움은 본질적인 의미는 전부 없어지고,

 

형식만 남은 회의의 통역은

지루하고“통역적 기절”을 유발시킨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방심할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도 많다.

통역을 정확한 의미로 전달 해야하며, 얼버부리식 통역을 해서는 안된다.

무척 당연한 얘기들이지만 오랜기간

한가지 외국어를 접했을때에 자칫하면 큰 낭패를 볼수 있다.

통역을 하면서 통역사는 알아듣지만 전달과정(통역과정)에서 전혀 말도 안되는 통역이 나갈수가 있다. 

머리 속에서는 방금 들었던 말을 이해해놓으면서 차츰차츰 뒤로 밀리는

컨베어시스템의 벨트 마냥

자기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떠들고 있다.

내 자신은 이러한 현상을“통역적 기절”이라고 얘기 하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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