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的詩

감명 깊은 감기

by 석규 2019. 10. 1.

 

 

고뿔에 걸려봐야

아픔을 알고 아프지 않음을 알아

먹어봐야

맛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

떠나봐야

집이 좋은지 아닌지를 알아

일해봐야

한 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 한지 알아

버려봐야

소중한지 안 한지 알아

사랑을 해봐야

사랑하고 사랑 안 하고를 알아

그 사랑을 잃어버리면

이제는 끝인걸 알아

그래도 못 느낀다면

다시는 사랑 못 할걸 알아

해봐야 걸려봐야 잃어버려야

이제야 안다면 지금 안다면

너무 늦은걸 알아

바보 같이 울지는 말아

울어봐야 안다고 하지도 말아

그저 후회 한다는 걸 사랑이라고도 하지 말아

너무 멋 있자나

너무 잘나 보이자나

사랑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잘난 척 하지 말아

아파도 참아

작은 아주 작은 인사니까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

너만 모를 뿐이야 건방지게

털털하게 그렇게

'詩的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혀간다는 것  (0) 2021.03.17
소음  (0) 2019.10.16
기쁨  (0) 2019.10.12
힘들은 저녁  (0) 2019.10.06
불안한 새벽  (0) 2019.10.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