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옹다옹하고 살아가는 사이인데
뭐가 그리 서운한지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지
천년만년 살지도 못하면서
거북이만큼도 살지 못하면서
그렇게 떠들고 미워하고 서운해 하고
그렇지만 옆에 있는 당신만이 내사람 이라고
얘기하면서 접어들고 챙겨 들고 그리고 또
사랑하고
거짓 같은 시간을 지내고 보니 우는 날 보다
웃은 날이 많아 좋아 보이고
그러다 또 정은 깊어지고
먼저 나면 갈 날만 받아놓은 세월
떠난 당신 생각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모르며 살고
이렇게 우리는 살고
그렇게 우리는 살고
우리는 이렇게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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