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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的詩

힘들은 저녁

by 석규 2019. 10. 6.

 

아옹다옹하고 살아가는 사이인데

뭐가 그리 서운한지

뭐가 그리 마음에 드는지

천년만년 살지도 못하면서

거북이만큼도 살지 못하면서

그렇게 떠들고 미워하고 서운해 하고

그렇지만 옆에 있는 당신만이 내사람 이라고

얘기하면서 접어들고 챙겨 들고 그리고

사랑하고

거짓 같은 시간을 지내고 보니 우는 보다

웃은 날이 많아 좋아 보이고

그러다 정은 깊어지고

먼저 나면 날만 받아놓은 세월

떠난 당신 생각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모르며 살고

이렇게 우리는 살고

그렇게 우리는 살고

우리는 이렇게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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