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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걸레는 빨아도 걸레 돼지 목에 진주 걸레로 쓰려고 했던 쓰기 전 걸레는 아깝지만 걸레이다 돼지 목에 진주는 애초에 걸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모른다 빨은 걸레가 얼마나 필요한지 돼지 목에 진주는 있지도 않은 일인지를 모르면서 떠들고 있다 모르면서 하나도 모르면서 2021. 4. 14.
믿음따위 그러니? 응 알았어 2021. 4. 14.
사랑은 마음으로 쓰더라 파란색 잉크로 글을 쓰니 이야기가 되었고 검은색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니 어머님 얼굴이라 빨간색 매직으로 화를 풀어내니 경고의 글이 나오고 노랑색 크레파스로 삼각형을 두 개 그리니 나비가 되어 날더라 마음으로 너를 그리니 사랑이라 답하더라 사랑이라 답하더라 마음으로 이야기를 적으며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며 마음으로 화를 풀며 마음으로 삼각형 두 개를 그려도 답이 오는 건 사랑이더라 사랑이더라 먼 곳에 있어도 마음으로 그리며 마음으로 답할 때 이윽고 사랑이더라 정말 사람이더라 나만의 사랑이더라 2021. 3. 17.
알았을 때 지금까지 써온 말과 다른 낱말을 알았을 때 비참함을 끊을 수 없다 나만 몰랐던 가 나만 몰랐던 거지 나만 몰랐던 거야 부끄러움에 이어 이내 기대를 해 보지만 역시나 모르고 넘어가는 게 좋을 뻔했어 라고 역시 역시 창피한 것은 어쩔 수 없구나 어쩔 수 없어 라고 그만 그만 이라며 부끄러운 기억하나를 덜렁 하니 내어 놓는다 왜 그랬을까 202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