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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간다는 것 그리워하며 돌이키려고 그렇게 애를 썼지만 시간은 어차피 돌아오지 않아서 여름을 찾아 떠나 보기도 했고 알지도 못하는 곳을 빙빙 돌며 떠나기도 했고 소금 같은 존재라며 친구라고 떠벌린 사람을 찾아 무작정 신세를 져봐도 몸에 박혀 아물지 않을 것 같은 상처가 이게 나를 상하게 할 것 같아 두려웠던 이 기억들이 봄날에 먹었던 나물밥 한 그릇으로 씻겨나갈 줄이야 나물보다 하찮은 인연이여 훠이 훠이 날아가 버려 날아가 버려 2021. 3. 17.
소음 원하지 않는 내 소식을 누군가가 기다릴 줄을 몰랐는데 그런 따위 소식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그래도 움직이는 나 인지라 찾아주는 사람이 있어 그렇게 이렇게 또 하루를 새로운 소식으로 찾아 들게 하네 부끄러움으로 찾게 하는 우리 나의 마음속에 흐르럼 없이 찾게 하는 반가운 기쁜 2019. 10. 16.
기쁨 좋자고 사랑하자고 만난 사람의 가슴에 꽂아놓은 상채기를 다시 한번 본다면 오늘저녁 맛있는 저녁을 대접할 것을 저녁노을의 한껏 안아 돌아가면 아물지 않은 곳을 저며가며 쓰라린 가슴 쓰다듬어가며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삐죽거리는 머리칼을 보며 죽일 놈 이라고 되눼이는 나란 인간에 토사물을 부어 버리고 싶어. 나란 따위에 인생을 걸어버린 우리각시의 인생에 어쩔 수 없이 홀로 쓴 잔을 기울이면 아랑곳하지 않는 각시의 전화소리 빨리 들어와 빨리 들어와 알았어 빨리 들어가는데 뚜뚜뚜 끊어버린 전화 저편에는 사랑이 있씀을 2019. 10. 12.
힘들은 저녁 아옹다옹하고 살아가는 사이인데 뭐가 그리 서운한지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지 천년만년 살지도 못하면서 거북이만큼도 살지 못하면서 그렇게 떠들고 미워하고 서운해 하고 그렇지만 옆에 있는 당신만이 내사람 이라고 얘기하면서 접어들고 챙겨 들고 그리고 또 사랑하고 거짓 같은 시간을 지내고 보니 우는 날 보다 웃은 날이 많아 좋아 보이고 그러다 또 정은 깊어지고 먼저 나면 갈 날만 받아놓은 세월 떠난 당신 생각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모르며 살고 이렇게 우리는 살고 그렇게 우리는 살고 우리는 이렇게 살고 2019.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