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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이야기 Détente 월요일은 회의가 시작된다. 회사가 다국적 스텝들이 상주하는 회사라면 각 부서의 외국인 스텝들도 참가를 한다. 일본인 오너가 관리하는 회사라면 대부분 아는 내용이지만… 일단은 온화하고 진취적인 회의를 상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회의는 보기 좋게 예상을 뒤엎듯이 장시간 회의를 한다. 또한 내용에 따라 전쟁터로도 바뀌고, 질책과 힐난 그리고 다툼, 회의통역은 정말 신경을 훌터내리는 긴장감으로 임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지시와 목표들로 채워져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를 빚어낸다. 회의가 그렇지만 대부분 온화하게 끝나는 경우는 별로없다. 물론 끝나는 시간까지다. 통역사 입장에서 보면 사실 아무 관계도(?) 없는 업무의 스트레스를 공유하고 같이 고민(?)까지 해야한다. ←(지극히 개인적 이지만).. 2012. 5. 2.
서평 좋은 벗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통된 그 많은 추억, 함께 겪은 그 많은 괴로운 시간, 그 많은 어긋남, 화해, 마음의 격동 …. 우정은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 생텍쥐페리 - 고마워!아리가또,땡큐 이책은 유석규 작가의 일본유학시절 만난 여러 유학생들 과 지인들과의 만남을 유쾌함과 가슴따뜻한 감동을 버무려 글로써 녹여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세상사는 이야기가 나라마다 다를까? 피부색깔 따라 다를까? 아니면 쓰는 언어에 따라 달라질까? 책을 읽노라면 "그건 아니라네" 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그말에 난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외국인 여러분들은 외국인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부터 드는가? 아니 질문을 바꿔하자면 외국인을 대할때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우리는 말은 하지 않지만 아마 외국인들.. 2012. 4. 2.
통역? 통역은 시시가각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순발력과 끈기 그리고 무었보다 근성이 없으면 안된다. 보통생각 할수 있는 통역은 넓고 조용하고 아늑한 회의실에서 긴장감있게 하는 통역일 것이다. 그러나 더혹독한 환경에서 소음과 더불어 상대방의(일본사투리)바르지 못한 인터네이션과도 조우하는 경우가 있다 통역자의 역할이야말로 정말로 중요함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는 말들이 있다. 엔터테인멘트 탤런트 누가 그랬는지 모르지만 박수를 칠 정도로 공감하는 단어들이다 이런 경우도 있다.감정이 격앙된 나머지 통역자에게 욕설이나 손을 올리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고는 하나 위험한 수위의 대화 분위기까지는 가 본적이 있다 한 예를 소개하면 결혼사기 통역이다. 살다가 별 통역을 다해본다. 한국남성과 일본여성의 국제결혼 커플이다. 남자가 .. 2012. 3. 26.
번역 좋은 통역과 번역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결론을 말하자면 역시 돈이다. 좋은 번역과 통역은 비싸다. 싸고 좋은 통역은 흔하지 않다. 그네들은(통역/번역사) 자신의 명예와 이름을 걸고 밤샘 작업이나 통역현장의 터질듯한 긴장감을 통해서 작품 아닌 작품을 내어 놓는다.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수고에는 그만한 대가는 따른다는 것이다 2012. 3. 20.
14番 일본어 학교에 들어가서는 우선 먹고 살고 학비를 내려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같이 반편성이 된 학생들을 붙잡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탁 했다. 중국 학생들 그리고 대만 그리고 미국, 호주, 여러나라 사람들이 일본어라는 공 통어로 이야길하고 웃고 떠든다. 물론 일본어다. 외국인 울렁증이 있었던 내가 그네들과 이야길하고 있다. 우선은 먹고 살아야 하니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탁 했다. 식당, 슈퍼 그리고 초밥집 등 구인이라고 써진 곳에는 전부 가서 사정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14번 퇴짜를 맞았다. 외국인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일본어가 되지 않는 외국인을 여러분같으면 가르치면서 쓸 수 있겠는가? 여러분들이 사장이라면 그렇게 하겠는가? 그러나 적어 간 이야기를 전부 얘기하기도 전에 말로도 아니고 손등으로 밀거나 .. 2012. 3. 13.
검은 옷 친구는 새벽같이 신문보급소에 나가 신문을 돌리고 와서 구석 한켠에 놓인 자그마한 곤로 위에 그래도 친구가 왔다고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를 올려놓고 달그락거리고 있었다. “잘 잤냐? 일본에서 하루 자본 경험은 어때?” “뭐, 그냥 그렇지.” “나 밥 먹고 아르바이트 가야 하니까. 너 온다고 자전거 빌려놨어. 이따 심심하면 한 바퀴 쭉 돌고 와. 자전거 탈 줄 알지?” “응 그래~.” “그런데 너 웬 검은 옷이 그렇게 많아? 양말도 검은색에 신발까지 검정이냐?” “아니 빨래하는 것도 만만치 않을 거 같고 해서…….” “큭큭큭, 이래서 네가 유학초보인 거야. 군대로 말하면 어제 입대한 거지. 여기도 사람 사는 데야. 뭐 차차 알겠지.” 유학준비생 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검은 바지.. 2012.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