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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的詩29

시간 흘러간다는 것을 조금 전에 알아 버렸다 속절없이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후회라며 찡그리다 다시 잃어 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것만 알았지 시간이 또각또각 흐른다는 것은 하나도 알지 못했다. 계절은 계절이요 시간은 시간으로 따로 따로 라는 이러한 머리 나쁜 생각으로 살아 갈 뻔했다. 되 돌릴 수는 없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 생겼다 흘러가버리는 시간에 새겨둘 모든 것들이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샘솟는 모든 것들이 지나간 모든 것들이 아파했던 모든 것들이 새겨지길 바라며 오늘도 심심치 않게 이렇게 적어두고 누군가에게 읽혀지기를 바라고 있다 2021. 4. 26.
횡단보도를 걷고 뒤를 보자 사지를 건넌 것처럼 바삐 걷자 돌아 볼일 없다지만 마주칠일 없다지만 오고 가는 소중한 몇십초 인사라도 하려면 무섭게 쳐다 보고 누구라며 크게 외쳐야 하며 빨리 가야 하는데 빨리 건너야 하는데 흰 선 밖의 속도 물들은 우리를 보며 짖어대며 빨리 건너라며 빨리 건너야 한다 라며 윽박지르며 꾸짖으며 그래도 건널 때 음악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파아란 숫자만이 남은 찰라를 가르친다 오, 사, 삼, 이, 일 바알갛게 물들어버린 동그란 이마를 파아랗게 기대하며 뚫어지게 쳐다본다 2021. 4. 26.
쪼그라진 그것 지나가는 시간들을 하나하나 세어 나가고 있었다. 누가 잘했는지 누가 잘못했는지 되돌릴 시간은 있는지 물어야 할 책임은 없는지 흩어진 순간들을 어떻게든 부여잡고 순간을 만들려 하지만 바람을 불어 터지고 많은 눈들이 보고 지키고 있어서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찾아 가슴에 부여잡고 집에 가는 차를 타려 하지만 이건 아닌데 이것은 아닌데 지나가는 시간들을 하나하나 세어 나가고 있었지만 이제는 기억 조차 못하는 부스러기가 되어 누르면 바스락 불면 휙 하며 날아가 탁하고 털어버리니 날아가 돌에 매달아 날라가지 못하게 돌에 매달아 흩어지지 못하게 돌에 매달아 그렇게들 했는데 바람불어 터지고 그러게 눈만 꿈벅꿈벅 2021. 4. 26.
기분 좋게 기분 좋게 오랜만에 들어보는 음악을 이렇게 저렇게 눈도 깜박이지 않고 시간을 따라 읽어 보았다. 눅눅해진 머리 속이 터널 하나를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그 골을 따라 그 구멍을 따라 슬금슬금 기어 들어 오고 있었다 살필 시간이 없어 삼키고 또 삼켰더니 속이 차지도 않았는데 어른이라며 이제는 어른이라며 그렇게들 축하를 해주고 있었다. 기분 좋게 기분 좋게 신명 나게 신명 나게 2021. 4. 16.